우선은, 수감중에 신문에서 해밀협동조합을 알게되어서 글을 올려보는데 이곳 게시판에 불미스런 글을 올리게된점 죄송하단 말씀 먼저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당장 제 생활이 너무나도 힘이 들기에 도움을 청해봅니다. 몇일 제대로 끼니도 못때우고 길거리에서 방황하며 오갈데도 없습니다.  1년 2개월이라는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을 교도소 수감생활을 하였고, 스스로의 잘못으로 자유를 묶어둔채 매순간마다 자유를 갈망하며 출소하는 날 만을 기다리면 살았으며 나로 인해 정신적인, 물질적인 피해를 입고 고통받았을 피해자분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이였고 때늦은 후회로 미치도록 괴롭고 힘이 들었으며 마음이 늘 무거웠습니다. 비록 지나온 오랜세월을 종교의 필요성은 모르면서 살아왔지만 교도소내 종교집회를 참석하면서 종교를 가지기 시작했고 어느때부터는 제 자신이 신앙과 믿음으로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진심으로 믿음을 가지며 기도를 시작하니 모든 것이 즐겁고 행복하더군요. 반성하는 의미에서... 힘들고 어렵다는 취사장을 지원하여 새벽 5시에 일어나 저녁 7시까지 일을 해야하는, 4일간격으로 조출때에는 새벽 3시에도 일어나며 2700명 가까이 되는 재소자들의 취사를 담당하는 것이 웬만한 노가다보다 더 힘이 들었지만 한곳만 바라보면서 믿음과 신념을 갖기 시작하니 마음의 안정을 얻었고  힘든일이라도 나름대로의 즐거움과 재미도 붙었습니다. 안될것 같은 일들도 가능하게 만들며 정신을 바로 잡기 시작하니 늘 부정적이여서 다른 사람들과 티격태격하며 거칠었던 성격도 많이 바뀌었고 그후엔 넉넉한 여유도 생기며 살아있음을 감사하고, 밥을 먹을때도, 운동을 할때도, 잠을 잘때도 항상 감사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렇다고 맹신적으로, 무조건적으로 종교 자체를 숭배한 것은 아닙니다.나 자신은 종교가 좋아 종교를 따랐지만 종교를 떠나 기도라는 그 자체가 어둡던 내 안을 빛으로 바꾸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홀로 무언가를 바라면, 그 무엇을 위하여, 때때로 내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는 시간이 좋았고, 어리석고 미련했던 내 지난날의 모습들을 되돌아 볼 수도 있었습니다. 사실 취사장이라는 곳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기가 어려울 정도로 바빴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방에 들어오면 바로 곯아 떨어질정도로 힘든곳입니다. 낮시간에는 음식 준비로 동료들을 모른척하며 나설 수도 없었기에 평일 매주 돌아오는 집회는 매번 참석하기는 어려웠지만 기도만은 열심히 했습니다. 어둡고 차가운 그곳이지만 빛으로 이끌어 주는 기도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말입니다. 기도의 힘인것인지 징벌, 독방 등의 징계가 없는 모범수용자중 여러가지 심사를 거쳐 선택되는 교육이였던 법무부와 고용부 연계 '취업패키지' 교육을 받을 자격이 되었고 1달간을 헛되이 보내지않고 교육 기간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교육을 받았고 출소후 바로 신청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죄의 댓가를 모두 치르고 부푼마음으로 다시 자유를 되찾았고 출소전에 계획하고 목표했던 것을 이루고 싶은 마음에 의욕도 마음 가득 담았습니다. 그런데...막상 나오니 순식간에 모든것이 엉망이 되버렸습니다.부모님, 남동생과는 수년동안 연락을 하지않았기에 연락처조차 모를뿐더러 알고 싶어도 알 수가 없었고 수중에 가지고 있는거라고는 몇만원이 전부였습니다. 먹고 자고 할 수 있는 방이라도 얻고 싶었지만 그저 허황된 생각이였고 흔히 주위에서 하는 말대로 저 역시 성인이고 생각이 있었기에 출소하면서 막무가내로 건설현장 노가다 잡일이라도 하려해도 주민증도 없을뿐더러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으려면 말소 과태료라는 것이 있어서 재발급도 못하였기에 개인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용역업체에서는 안된다는 말만 합니다. 설령 현장에 투입된다 하여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작업화, 작업복등을 구입할 여력도 없었고 더욱이 용역업체에 간다해도 100% 일을 할당 받는 것도 아니였습니다. 그나마 수중에 가진돈으로 하루이틀 찜질방에서 지내며 하루 1끼만 먹으면서 근근히 지내던 중에  혹시나 하는 바람과 작은 희망으로 이곳 게시판에 글을 올렸던 겁니다. 마음같아서는... 1달동안만이라도 마음 편히 잘 수 있는 공간과 내 힘으로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을 만들때까지 생활비만이라도 도움을 받고 싶었고 그렇게 되었다면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하루하루를, 당장 먹고 지낼 걱정만으로 하루를 지내는 저에게는 찜질방에서 지내면 하루 한끼를 먹는다해도 견뎌내기가 쉽지 않았고 옷가지나 속옷, 양말 등 가지고있는 것이 없어서 매일같이 찜질방 눈치보며 빨아 입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사무소와 법무보호복지공단 등을 찾아가 사정 이야기를 하여 도움을 청하였지만 도와줄 수는 있어도 15일~1달가량의 처리 기간이 필요하므로 당장의 실질적인 도움은 어렵다고 합니다. 오히려 도움을 청하는 저에게 젊은 사람이 무슨일인들 못하겠냐고 말은 하지만 힘든건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나 저같이 젊은 사람이나 매한가지 아니겠습니까? 다만 다르다면 그 힘듬의 크기와 차이가 다를뿐이지 젊은 사람도 힘든건 똑같습니다. 저는 이곳의 모든 분들은 바른마음과 넓은 가슴을 가지신 분들이라 생각했기에 저의 이런 모습을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제발 도움 부탁드립니다. 010-4963-5012 하나은행 403-9104-22-06707 홍승두 입니다. 전화를 주셔서 좋은 말씀 주셔도 감사할따름입니다. 당장 지낼수있는 방이라도 하나 얻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큰 욕심없이 남들처럼만 살고자 했지만 제 자신이 아직도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서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지못했지만 이제는 그 어떤 핑계도 찾지 않고 스스로 제대로 헤쳐나가보겠습니다. 짧은기간안에 갚아나가지는 못하지만.. 반드시 갚겠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포기도 사치라는 것을 알았기에 절대 포기하지 않고 부정적인 마음보다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기도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여기까지... 아, 그리고 제가 교도소에서 읽었던 어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노트에 적어놓았었는데  구절을 마지막으로 올려놓고 가겠습니다. 제 마음이 전달되길 바라면서.... 지하철 안에서 어떤 어린 아이가 큰 소리를 내며 좌석에서 갖은 장난을 치더랍니다.  그런데 그 옆에 앉아 있는 아빠로 보이는 남자는 전혀 제지를 하지 않고 눈을 감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눈살을 찌푸렸지요.  그래서 보다 못한 어떤 분이 이 아빠에게 다가가 왜 아들을 그냥 놔두느냐고 화를 냈습니다.  바로 그때 이 아빠는 깜짝 놀라면서 공손히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 아이의 엄마가 방금 죽었다는 말을 듣고 병원으로 가는 중입니다.  너무 뜻밖의 일이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네요. 죄송합니다.” 세상에는 내 눈에 보이지 않는 사연이 너무 많답니다.  내가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모든 것이 꼭 옳은 것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